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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믿었던 남자하키의 실패, 비상 걸린 파리 올림픽 구기종목

한국 남자하키 대표팀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눈앞에서 놓쳤다. 신석교 감독이 이끄는 남자하키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아일랜드와 3·4위전을 3-4로 패했다. 8개 국가가 출전한 이번 최종예선에선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1승이 아쉬웠다. 남자하키 대표팀은 B조 2위(1승 2무)로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벨기에와의 준결승에서 0-4로 완패했다. 이어 아일랜드전 석패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파리 올림픽 남자 하키는 개최국 프랑스 포함 호주,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벨기에, 독일, 아일랜드, 영국, 뉴질랜드 등 12개 나라가 출전한다.앞서 여자하키 대표팀은 최종예선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해 일찌감치 짐을 쌌다. 파리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중 남녀 모두 본선행에 실패한 건 농구와 수구, 럭비에 이어 하키가 네 번째. 배구 역시 남녀 모두 올림픽 출전권 획득 가능성이 희박하다. 핸드볼은 여자가 지난해 8월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지만, 남자가 아시아 예선 준결승 일본전에서 23-34로 대패를 당해 파리행 도전이 막을 내렸다.골프,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등 개인 종목을 제외한 단체 구기 종목에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건 현재 여자 핸드볼이 유일하다. 남자 축구가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아시안컵에서 파리행을 확정하면 두 종목 정도만 올림픽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직전 도쿄 대회에선 여자 농구와 여자 배구 등도 본선 무대를 밟았으나, 이번엔 물거품이 됐다. 파리 올림픽에선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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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하키, 파리 올림픽 보인다…오스트리아 꺾고 최종예선 4강행

한국 남자하키 대표팀이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린다.신석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하키 최종예선 대회 나흘째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오스트리아를 4-2로 꺾었다. 1승 2무를 기록한 대표팀은 조 2위로 4강에 진출, 19일 벨기에와 준결승을 치른다. 8개 국가가 출전한 이번 최종예선에선 3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남자하키는 2012년 런던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본선과 인연이 없었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0년 시드니 대회 은메달.오스트리아를 상대한 대표팀은 장종현(성남시청)이 1, 2쿼터에 한 골씩 넣어 2-0으로 앞섰지만 3, 4쿼터에 연이어 실점, 2-2 동점이 됐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만큼 뒷심이 매서웠다.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양지훈(김해시청), 종료 직전에는 황태일(성남시청)이 쐐기 골을 터뜨린 것. 4강 대진은 한국-벨기에, 스페인-아일랜드로 확정됐다.한편 이상현 대한하키협회장은 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한 남녀 대표팀에 격려금을 전달했다. 이 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흘린 땀을 통해 하키 가족 모두 기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아일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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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땅벌, 일본을 쐈다…아시아챔스하키 첫 우승

한국 남자하키대표팀이 22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트로피 결승전에서 일본에 대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극적인 승리였다. 한국은 1-3으로 뒤진 4쿼터 종료 5분 전에 장종현(37·성남시청)이 한 골을 만회했고, 골키퍼를 빼고 필드 선수를 넣는 초강수를 뒀다. 종료 13초 전 장종현의 슛이 일본 골키퍼에 막혔는데 파울이 선언됐다. 비디오 판독 끝에 한국이 ‘페널티 코너 어게인’을 얻었고, 종료 6초 전 장종현이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축구에서 페널티킥 같은 ‘페널티 슛아웃’에 돌입했다. 한국 골키퍼 김재현이 상대 1번과 3번 슈팅을 막아냈다. 한국은 네 명이 모두 성공했다.아시아 챔피언스트로피는 아시아 랭킹 톱6(이 대회는 5개국 참가)가 겨루는 대회다. 조별리그 2위(1승3무)였던 한국은 4강에서 ‘올림픽 3회 우승팀’ 파키스탄을 6-5로 꺾은 데 이어 일본마저 무너뜨렸다. 이 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은 처음이며, 종전 최고 성적은 2016년 4위였다.과거 한국 하키는 ‘붉은 땅벌’로 불렸다. 1980년대 여자 대표팀이 붉은 유니폼을 입고 맨 땅에서 먼지를 풀풀 날리며 뛰어 생긴 별명이다. 여자는 1988년과 1996년, 남자는 2000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그러나 이후 한국 하키는 세계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등록 선수가 1200여명으로 줄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협회 재정난으로 국제대회 출전을 주저했을 정도였다.땅 속으로 곤두박질쳤던 ‘붉은 땅벌’이 일본을 쐈다. 페널티 코너 전문슈터인 디펜스 장종현이 10골을 터트려 득점왕에 올랐다.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 받으려면 페널티 코너 성공률 30~40%가 나와야 하는데, 한국은 그 정도 기록을 보여줬다. 코로나19 여파로 거의 2년 만에 국제 대회에 나선 남자하키는 신석교 감독의 맞춤형 전술로 강호들을 잇따라 꺾었다.올해 1월 대한하키협회장을 맡은 이상현(44) 태인 대표가 하키 부활에 앞장섰다. 그는 올해 국내 모든 하키 대회를 직접 찾아다녔다. 하키에서 학교 폭력이 터지자, 회장 직속 기관으로 클린하키센터를 만들어 개인 이메일로 신고를 받았다. 지도자와 주장 윤리교육을 의무화하며 필드 분위기를 바꿨다.이달 초 강원도 동해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트로피에서 여자하키는 준우승을 거뒀다. 유소년 활성화를 위해 5인제 대회도 열었다. 경기 영상 기반 분석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신한금융그룹과 후원 계약도 맺는 등 하키는 예전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이날 결승전을 라이브 중계로 본 이 회장은 “하키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이번 대회에서 이긴 경기는 모두 한 점 차였다. 진 경기가 없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국 하키의 저력을 보여줬다. 아시아 최강 자리를 찾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과를 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2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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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으로 곤두박질친 '붉은 땅벌' 수장 맡은 이상현

“유튜브에 ‘하키’를 검색하면, ‘아이스하키’가 먼저 나온다. 하키가 원조인데. 현재 가장 바닥이다.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최근 제30대 대한하키협회 회장에 부임한 이상현(44) 태인 대표를 20일 서울 청담동 태인 본사에서 만났다. 한국하키는 왕년에 ‘붉은 땅벌’이라 불릴 정도로 좋은 브랜드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의 말처럼 땅속으로 곤두박질쳤다. 여자하키는 1988년과 96년 올림픽, 남자하키는 2000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9개 합작했다. 하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남녀하키 모두 본선행에 실패했다. 이상현 회장은 “어릴 적 올림픽에서 본 하키는 ‘저력의 스포츠’였다. 최근 하키인들이 찾아와 ‘하키가 어렵다’고 하셨다. 태인이 지난 30년간 체육 장학사업을 하는 등 스포츠를 통한 사회공헌을 크게 했다고 생각해왔다. 하키 부활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2019년 술탄아즐란샤컵에서 남자하키 이남용의 페널티슛 아웃 장면을 기자에게 보여주며 “스틱으로 공을 통통 튀겨, 축구의 칩슛처럼 골키퍼 키를 넘겼다. 하키는 화려하고 스피디하다. 페널티 코너 전술 싸움처럼 매력이 많은 종목”이라고 했다. 이상현 회장은 LS그룹 3세 경영인으로, 3대째 경기단체장을 맡게 됐다. 외조부인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이 대한역도연맹회장을, 부친 이인정은 대한산악연맹회장을 역임했다. 이상현 회장은 “대한체육회에 문의하니 ‘2대 회장’은 있었는데 ‘3대 회장’은 처음이라고 하더라. 아버지는 주말에 전국의 산을 돌며 산악인들을 만났다. (체육단체장은) 멋 부리는 자리가 아니라 발로 뛰어야 보람을 얻을 수 있는 자리라고 느꼈다. 선대에 누가 되지 않겠다”고 했다. 하키협회의 예산은 연 40억원 정도다. 재정난 탓에 국제대회 출전을 주저했고, 이에 따라 경쟁력이 차츰 떨어졌다. 이상현 회장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좋은 팀을 상대할 기회를 늘려야 한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외국팀을 초청해 국내대회를 열 것이다. 스폰서십을 모색하고, 외국계 기업과 협의해 대표팀 해외훈련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하키는 학생과 성인을 합해도 등록 선수가 1200여명에 불과할 만큼 저변이 좁다. 이상현 회장은 “학교팀 중 11명이 되지 않는 팀도 있더라. 5인제 하키를 활성화하고, 유소년 클럽 저변을 확대하겠다. 또 시민들이 하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선수들이 하키스틱과 골대를 들고 거리로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노메달에 그쳤다. 더는 내려갈 곳도 없다. 2022년 아시안게임 메달과 2024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하키 가족과 단합하겠다”고 했다. 스포츠 행사로 평양을 3차례 다녀온 그는 “단일팀을 급조하는 게 아니라, 분위기가 무르익는다면 단계적으로 남북교류도 추진하겠다”라고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 기부 가이드북』이란 책을 낼 만큼 기부왕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어머니(구태회 회장 딸 구혜정) 별명이 ‘산타 할머니’다. 매일 경비 아저씨들에게 간식을 챙겨드린다. 기부는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걸 돌려받는 일이다. 긍정의 에너지가 하키계에도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1.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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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땅벌’ 한국 하키, 도쿄올림픽 못 간다

1980년대 한국 여자하키 대표팀은 ‘붉은 땅벌’로 불렸다. 태릉선수촌 하키장에 인조잔디가 깔린 게 85년쯤인데, 여자하키팀은 그 전까지 붉은 유니폼을 입고 맨땅에서 먼지를 풀풀 날리며 뛰었다. 그 모습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붉은 땅벌’은 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서독, 캐나다, 영국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노태우 당시 대통령까지 경기장을 찾은 결승전에서 호주에 0-2로 져 아쉽게 은메달로 마쳤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또 한 번 은메달 신화를 썼다. 한국 남자하키도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정말 극적인 메달 획득이었다. 준결승전 상대는 올림픽 금메달 3회의 강호 파키스탄. 그런 파키스탄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육탄방어를 펼친 한국 선수들에게 “자살특공대 같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네덜란드와 결승전에서 1-3으로 끌려가다 3-3으로 쫓아갔다. 아쉽게 승부치기(페널티 스트로크) 끝에 졌다. 얼굴부터 발목까지 까맣게 그을린 채 스틱을 들고 필드를 누비는 하키선수들은 감동 그 자체였다. 온 국민이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한국 남녀 하키는 1986년 서울 대회 이래 아시안게임에서 9개의 금메달을 쏟아냈다. 중국과 일본에서 앞다퉈 한국 지도자를 모셔갔다. 한국 하키의 전성시대가 2000년대 초까지 펼쳐졌다. 하지만 다 옛날이야기다. 내년 도쿄 올림픽에 한국 하키는 없다. 남녀 모두 최종예선에서 탈락했다. 특히 여자하키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추진했다. 여자 대표팀(세계 11위)은 지난달 26, 27일 스페인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홈팀 스페인(7위)에 1, 2차전 합계 1-4로 졌다. 1988년부터 2016년까지 이어진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막을 내렸다. 남자대표팀(세계 16위)도 2, 3일 뉴질랜드에서 열린 최종예선에서 1, 2차전 합계 2-6으로 홈팀 뉴질랜드(9위)에 올림픽 본선 티켓을 넘겨줬다. 2016년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 무산이다. 도쿄 올림픽 하키 출전국은 남녀 각각 12개국이다. 대륙별 챔피언 5개국이 본선에 직행했고, 5개국을 뺀 랭킹 상위 14개국이 일대일로 맞붙어 남은 7개국을 가린다. 상위 랭커의 홈에서 2연전을 치른다. 현재 여자하키 아프리카 챔피언 남아공의 올림픽 출전 포기 얘기가 나온다. 이 경우 차순위 팀 한국에 기회가 올 수 있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한국 남녀하키가 올림픽 본선에 함께 진출하지 못하는 건 1984년 LA 올림픽 이후 36년 만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0년 만에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어쩌다 한국 하키가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신석교 남자 대표팀 감독은 “한국은 올림픽 1차 예선을 3위로 통과했다. 그런데 막상 최종예선에서 뉴질랜드를 상대해 보니 전혀 다른 (강한) 팀이었다. 국제하키연맹(FIH) 프로리그에 출전해 강팀과 대결하면서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FIH프로리그는 1~6월 8~9개국이 출전하는 대회다. 한국은 남녀 모두 참가하지 못했다. 심지어 남녀 모두 8월 도쿄올림픽 프레대회 출전까지 포기했다. 하키계에서는 “(대한하키)협회 재정이 바닥나, 항공료와 체재비가 부담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한국 하키는 최근 몇 년간 국제대회 초청장이 와도 선뜻 나가지 못하고 있다. 협회 재정이 넉넉하지 않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올 4월 취임한 강동훈 협회장(로그인렌트카 대표)은 “프레올림픽에 불참한 건 경비 때문이 아니다. 다른 나라가 오지 않아 우리를 뒤늦게 초청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우리는 이미 1년 계획을 세워둔 상태였다”며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남자는 네덜란드, 여자는 아일랜드에서 각각 전지 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몇몇 선수는 태극마크에 시큰둥해 뽑지 못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재정 지원을 좀 더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남녀 대표팀 모두 코칭스태프는 각각 감독과 코치 2명뿐이다. 골키퍼 전담 코치조차 없다. 유럽 강팀들은 전담 스태프까지 8~10명이나 대표팀에 붙는다. 저변도 좁다. 국내 실업팀은 남자 5개, 여자 6개뿐이다. 등록 선수는 학생과 성인을 합쳐 1250명, 그중 실업선수는 220명에 불과하다. 박신흠 협회 사무처장은 “이번 올림픽 예선만이 아니라, (부진은) 세계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게 누적된 거다. 뉴질랜드는 등록 선수가 4만5000명(한국의 36배)이 넘는다. 우리는 1990년대 3500명 선에서 현재 절반으로 줄었다. 하키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도 올림픽 예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가정 1자녀 시대에 비인기 종목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임계숙 여자대표팀 감독은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협회는 21일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연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9.11.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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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 비인기종목 운동 살린다

‘이대로는 런던올림픽을 장담할 수 없다.’한국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2위에 올랐다. 인구 13억의 대국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스포츠 강국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증명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한국 엘리트 체육의 한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효자종목이라 불리던 레슬링과 하키·복싱 등은 금메달 하나도 따지 못하며 혹독한 실패를 맛봤다. 금메달은 사격·양궁·유도·골프 등 한정된 종목에 집중됐다. 금메달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엘리트 체육 시스템에서 비인기 종목은 선수 수급 자체가 어렵다. 가족당 자녀 수가 줄면서 어렵고 미래가 없는 운동은 시키지 않고 있다. 대한체육회 선수등록시스템 자료를 보면 2006년 8만 2141명이던 초·중·고 등록 선수는 2008년 8만 1008명까지 줄었다. 비인기 종목 활성화 정책을 연구 중인 이용식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전체적으로 운동을 시키려는 학부모 숫자가 많이 준 것은 아니다. 다만 단체종목 보다는 개인종목을 시키는 부모가 늘었고, 그 중 양궁 같은 인기 개인종목에 선수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나동길 복싱 대표팀 감독은 "하나 둘 뿐인 자식을 때리고 맞는 복싱을 시키려 하겠나. 한정된 선수 자원을 가지고 기량을 극대화하는 것 외에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조명준 남자하키 대표팀 감독은 "선진국은 클럽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도 많은 선수들이 클럽을 통해 즐기고 있다. 선수층이 넓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반면 한국 하키는 200명 정도 되는 엘리트 선수 풀에서 18명의 대표 선수를 뽑는다. 당연히 세계의 벽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용식 박사는 "재원과 비전의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포츠토토 수익금의 일부를 비인기 종목 활성화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인기 종목에 주어지는 정부 지원금은 대표팀 운영비로 쓰기도 벅차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수준의 종목이면 2~3억 정도 지원금이 돌아간다. 메달을 따지 못하는 종목은 1억 5000만원 정도다. 이 정도 금액으로는 비인기 종목 저변확대는 꿈같은 이야기다. 이 박사는 "하키나 복싱이나 스포츠토토 종목이 아니다. 스포츠토토 지원금이 없다면 경기 단체장이 재원을 대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한계점을 지적했다. 또 이 박사는 "우선 지원금을 통해 비인기 종목을 살려 그 종목을 시켜도 먹고 살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다음 단계"라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0.12.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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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핸드볼, ‘우생순’의 신화는 계속 된다

'우생순' 신화는 계속됐지만 여자농구와 남자하키는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육상과 역도, 레슬링과 복싱 등도 메달 추가에 실피했다. 준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미국을 만난 여자농구는 높이의 한계를 절감하며 완패했다. 한국은 1쿼터 21-25로 선전을 펼쳤지만 2쿼터 30-51로 점수차가 벌어지며 추격 의지가 꺾였다. 남자하키도 스페인에 져 4강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전·후반 각각 1골씩을 내준 뒤 경기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쳐 1-2로 패했다. 2승1무2패로 예선을 마친 한국은 조3위가 돼 5·6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육상은 세계의 높은 벽을 또다시 절감했다. 24년만에 육상 트랙종목 2라운드에 진출한 이정준(안양시청)은 13초55로 자신의 한국기록(13초56)을 0.01초 경신했지만 8명 중 6위에 그치며 목표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 창던지기 예선 A조에 출전한 김경애(한체대)는 3번째 시기에서 53m13을 기록해 A조 27명 중 25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 멀리뛰기 B조예선에 나선 정순옥(안동시청)도 3차 시기에서 6m33을 뛰어 B조 21명 중 14위에 그쳤다. 1.2차 시기에서 모두 파울을 범해 위축된 것이 뼈아팠다.  이번 대회 그레코로만형의 동메달 하나에 그친 레슬링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자유형 55㎏급에 출전한 김효섭이 8강전까지 올랐지만 준결승 진출전에서 판정 번복 끝에 나미그 세브디모프(아제르바이잔)에 1-2로 아쉽게 졌다.마지막 3라운드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까지 간 뒤 클린치 자세에서 수비를 잘해 방어점수를 따내 이기는듯 했으나 비디오 판독에서 김효섭이 먼저 엉덩방아를 찧은 것으로 판정돼 승패가 바뀌었다. 60㎏의 김종대(삼성생명)도 첫 경기에서 무자드 라마자노프(마케도니아)에 0-2로 패했다.  복싱 메달 기대주로 꼽혔던 백종섭(충남체육회)은 지난 15일 16강전에서 기관지 파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뒤늦게 진단을 받으면서 기권, 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16강전에서 이 체급 강자 피차이 사요타(태국)를 10-4로 물리쳤던 백종섭은 이날 흐라칙 자바크얀(아르메니아)과 8강전을 이기면 동메달을 확보할 수 있었다.  남자 역도 최중량급(+105㎏)의 전상균(한국조폐공사)은 인상에서 195㎏ 세 차례 시기를 모두 실패, 용상 시기에 도전할 기회도 얻지 못하고 실격됐다. 역도는 이로써 장미란과 사재혁의 금메달 2개, 윤진희의 은메달 1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여자 카누에 사상 처음으로 자력 출전한 이순자(전북체육회)는 1인승(K-1) 500m 예선에서 1분58초140를 기록, 전체 8명 중 최하위에 그쳐 7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 진출권을 얻는 데 실패했다. 박수성 기자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08.08.19 22:19
스포츠일반

베이징 올림픽 남북 체육회담 또 다시 결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 체육회담이 단체 구기 종목의 선수 선발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또다시 결렬됐다.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은 13일 북한 개성 자남산여관 회의실에서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와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한 제4차 체육회담을 가졌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지난해 12월 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3차 회의 이후 두 달여 만에 재개된 이날 회담에서 북측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단체 구기 종목에서 남북한이 5대 5 동수로 선수단을 구성한 뒤 종목별 예선전부터 치르자고 주장했다. 반면 KOC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권고안에 따라 개별적으로 올림픽 출전 티켓을 획득한 뒤 엔트리 구성을 논의하자고 밝혔다. KOC는 북측이 IOC의 권고안을 수용하기 어려울 경우 엔트리의 두 배 수준에서 5대 5로 선수를 선발한 뒤 평가전 등을 통해 우수 선수를 출전시키자고 했지만 이마저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남북한은 개인 종목의 경우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딴 선수는 모두 선발하기로 합의했으나 축구와 야구·농구·배구·하키·핸드볼·소프트볼 등 7개 단체 구기 종목의 선수 선발 방식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소프트볼과 남자하키는 이미 지역 예선이 끝났고 축구는 오는 28일 2차 예선전을 치르는 등 각 종목별 예선이 한창 치러지고 있어 예선전부터 단일팀이 출전하는 방안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이날 양측은 7시간 여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39단일팀을 파견한다&#39는 대원칙을 재확인하고 다음 회담에서 진전된 안을 갖고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김정길 KOC 위원장은 "선수 구성 방법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합의문을 작성하지 못했지만 (단일팀 구성에) 큰 문제는 없다"며 "북측에서 우리의 안을 검토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고 우리 역시 서두를 필요가 없어 오늘 회담은 그 선에서 마쳤다. 단일팀이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올 하반기나 내년 초에라도 합의만 되면 되기에 시간을 갖고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신화섭 기자 2007.02.13 20:26
스포츠일반

하키·핸드볼 金 ‘아저씨·아줌마가 이룬 투혼’

비인기 종목이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금메달을 따낸 남자 하키와 여자 핸드볼에는 아저씨·아줌마들의 투혼이 큰 힘이 됐다. 가정에 충실할 수 없는 그들은 가족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을 꺾고 아시안게임 2연속 우승을 차지한 한국 남자하키선수들이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도하=연합뉴스조성준 남자 하키 감독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알 라이안 스포츠클럽에서 중국을 3-1로 꺾고 대회 2연패에 성공한 후 유부남 베테랑 3인방인 고동식(33·김해시청) 여운곤(32·김해시청) 김용배(32·성남시청)를 칭찬했다. 그는 “노장들이 항상 솔선수범하고 몸 관리도 철저해 후배들이 따라오게 만들었다. 너무 고맙다. 기회가 되면 3명 모두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함께 가고 싶다”고 말했다. 강태구 핸드볼 여자 감독도 지난 14일 금메달을 딴 후 “허영숙(31·쾰딩) 허순영(31·오므론) 우선희(28·삼척시청) 등 아줌마들이 든든하게 잘해줬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유부남·유부녀들은 가정에 충실할 수 없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2세와 관련해서는 상반된 처지다. 15일 남자 하키 결승전에서 2골을 넣으며 역전승의 주역이 된 여운곤은 “우승해 너무 기쁘다. 아들(4) 딸(2)이 있는데 한 달에 한 번 정도 김해 집에 가니 둘째는 아직 아빠 얼굴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고동식은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가 있다. 올해 초 결혼한 김용배도 갓 태어난 딸이 있다. 그는 “8월에 첫딸이 태어날 때 호주 전지 훈련 중이라 옆에 있지 못해 늘 미안했는데 금메달을 따 다행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자 선수들은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2세 계획은 한참 뒤로 미뤄야만 한다. 결혼 7년차인 허영숙은 현재 남편과 함께 덴마크에 진출해 뛰고 있다. 그는 “팀에서 마련해준 집(2층 건물의 한 층)에서 살고 있다.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2세 계획을 묻자 “선수 생활을 그만두기 전까지는 힘들지 않겠나. 남편에게 그 점에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허순영은 올해 결혼식을 올린 새색시지만 신혼 생활을 외국에서 하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이 끝나고 2004년 10월에 결혼한 우선희는 “남편이 처음에 아이를 빨리 갖고 싶어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미 늦은 거 천천히 갖자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나이 28살이 아직 많은 것도 아니잖아요”라며 씽긋 웃었다. 도하=한용섭 기자 2006.12.15 10:32
스포츠일반

남자 하키 김용배, A 매치 출전만 230회

“A매치 출장? 우리는 더블 센추리 클럽이에요.”아시안게임에서 연속 우승을 노리는 구기 종목들이 많았다. 이들 종목에는 국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팀을 이끌며 든든한 버팀목 노릇을 한다. 종목별로 A매치(국가 대표간의 경기) 출장 경기수를 살펴봤다. 남자 하키에는 무려 200회를 넘어선 선수가 있는가 하면 국제 경기가 드문 야구는 고작 50회를 넘었다. 더블 센추리 클럽= 남자 하키는 33세 동갑내기인 수비수 김용배(성남시청)와 미드필더 여운곤(김해시청)의 든든한 경험이 큰 힘이 된다. 하키 명문 전남 담양중 1학년 때 하키를 시작한 두 선수는 20년 동안 끈끈한 인연을 이어와 현재 대표팀을 책임지고 있다. 1995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앞두고 나란히 대표팀에 선발된 김용배와 여운곤은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은메달.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2·2006년 월드컵 4강까지 남자하키가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대표팀 일원이었다. 김용배는 A매치 230회를 훌쩍 넘겼다. 올림픽 3회. 아시안게임 3회 출전이다.아 센추리 클럽= 14일 새벽 5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핸드볼의 피봇 허순영은 대기록에 한 개 차이로 접근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A매치 95경기에 출전한 그는 약체 태국과의 예선 첫 경기에 뛰지 않아 100경기에 단 한 경기만을 남기게 됐다. 90년 베이징대회부터 4연속 금메달을 딴 남자 핸드볼의 윤경신은 103번째 A매치 경기인 카타르전에서 중동 심판들의 어처구니없는 편파 판정에 험한 꼴을 당하고 말았다.성적은 A매치순?=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0-1로 분패. 20년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이 물거품이 된 축구는 이천수가 A매치 67경기 출장 기록을 갖고 있다.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멤버 중 최다. 아시안게임은 성인 대표팀이 아닌 23세 미만 팀이 출전하기에 A매치 횟수에서 빠진다. 대만·일본에 연패하며 동메달로 체면을 구긴 야구에서는 최근 일본 주니치로 진출한 이병규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프로 시절에만 A매치에 43경기를 뛰었다. 이번 대회 4경기를 추가해 47경기로 늘렸다. 도하=한용섭 기자 2006.12.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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